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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조급하게 바뀔지라도 - 영화 '최소한의 선의' 후기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던 더위가 무색하게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네요. 조금은 소슬한 바람을 맞으며 10월 말에는 영화를 두 편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그 중 '최소한의 선의'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최소한의 선의 삼신할머니, 내비 잘못 보셨어요 고등학교 교사인 '희연'(장윤주 역)은 줄곧 여고의 고3 담임을 맡아왔던 사람입니다. 방학식날 학생들이 손수 사온 꽃다발을 받으며 시작하는 장면은 그녀가 어떤 교사였는지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줍니다. 하지만 난임으로 고생 중이기에 이번엔 고1의 담임을 맡죠. 거기다 동료 교사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싶지 않았는지 한약 먹는 건 대충 둘러대기도 합니다. 이건 아마 교사라는 것보단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러겠지만요. 큰 스트.. 2024. 11. 7.
개미췬 초파리 색끼덜 니넨 뒤졌다 과격한 제목 미안합니다. 여름이라 정신이 나간 바다라임입니다.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날씨죠?장마가 가고 나니 이 습기와 더운 열기, 아주 잠깐 치우는 걸 깜빡했을 뿐인데 역병처럼 창궐한 초파리까지.  그동안 전 초파리를 쥑이기 위해 약도 뿌려보고 다이소 초파리 트랩도 써봤습니다.기대한 것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그러다 뽀록으로 신대륙 발견한 콜롬버스처럼 좋은 방법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재료는 여러분 댁에 없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간단합니다. 바로 물과 과일향이 나는 주방세제, 이것을 담을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유튜브를 보니 식초, 설탕 등등을 섞는 것 같던데 꼭 그럴 필요 없습니다.보통 사용하시는 세제에서 과일향이 난다면 그냥 쓰셔도 됩니다.사용 중인 주방세제가 무향무취인 경우 바디워시나 샴푸.. 2024. 7. 31.
2024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영화 '타츠미' 2024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영화 '타츠미'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지난 글에 뒤이어 오늘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작품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이번 작품은 부천 초이스 장편 후보인 '타츠미'입니다.우선 공식 트레일러부터 보시죠. https://youtu.be/K-IcCtQLlJg?si=kE7BK7hGswPAP50c영화 '타츠미' 공식 트레일러 쇼지 히로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작품인 '타츠미'는 첫 번째 작품이 그러했듯 이번에도 야쿠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야쿠자이자 시체 처리인인 타츠미(엔도 유야 역)가 동생과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조직 내에서 거래 중인 약을 빼돌리는 배신자를 색출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체를 처리할 일은 전부 타츠미에게 가게 되죠. 그러다 전 여.. 2024. 7. 11.
2024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다아아아알리!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영화 '다아아아알리!'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올해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저는 일정상 많은 영화를 볼 순 없었습니다만, 보고 온 작품들의 후기를 간단하게나마 하나씩 올려볼까 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다아아아알리!'입니다. 중간에 '아'가 세 번 들어가는데 자꾸만 두 번만 넣게 되네요.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영화 주인공은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작품이죠. 다만 잔잔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여러분의 예상을 뛰어넘거든요.  https://youtu.be/6QOaj6qckZU?si=Qr_k5I-nxBxiB8eK영화 '다아아아알리!' 공식 트레일러 공식 트레일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달리를 연기하는 배우가 여럿입니다. 나이.. 2024. 7. 10.
희생으로 그린 사랑은 항상 아름답다 - 영화 '로봇 드림' 후기 * 본 후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희생으로 그린 사랑은 항상 아름답다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꽃이 슬슬 피고 있는데 야속하게도 비가 내린 하루였네요. 봄 같지 않게 우중충한 날에 극장으로 발길을 이끄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정식 개봉 전부터 호평을 많이 받은 '로봇 드림'입니다. 영화는 뉴욕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도그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홀로 게임을 하다가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먹는 게 도그의 일상이죠. 티비 소리라도 있어야 외로움이 덜하기에 볼 게 없는데도 굳이 티비를 끄지 않습니다. 한참 채널을 돌리는데 그의 시선을 한번에 끈 광고가 등장하죠. 외로움을 달래줄 로봇을 구입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길로 도그는 고민 없이 로봇을 구매합니다. 손수 조립한 로봇은 '이렇게 .. 2024. 4. 4.
성체가 되는 걸 실패한 건지, 아직도 때가 아닌 건지 - 영화 '메이 디셈버' 후기 * 해당 후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탈피에 실패한 건지, 아직도 때가 아닌 건지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요즘 극장에서 아카데미 특별전을 하고 있길래 몇몇 작품을 봤습니다. 그중 흥미롭게 본 영화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나탈리 포트만, 줄리안 무어가 주연인 '메이 디셈버' 입니다. 해당 작품은 영화 '캐롤'의 감독으로도 유명헌 토드 헤인즈가 감독으로 제작에 참여하여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죠. 극이 나아가는 방향과 배우들의 틈 없는 연기가 우리를 압박하듯 몰아붙이는 영화였습니다. 메소드 연기를 위한 준비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 역)은 실화 바탕의 영화 준비를 위해 주인공들에게 찾아갑니다. 그들과는 미리 합의가 됐는지 가볍게 인사하죠. 바로 그레이시(줄리안 .. 2024. 3. 23.
손가락 끝으로 꿈을 그리다 - 전시 '아야코 록카쿠 : 꿈꾸는 손' 후기 손으로 꿈을 그리는 작가, 아야코 록카쿠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금방 또 찬바람이 부네요. 저는 3월 19일에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봄이 아직 완전히 오진 않고 한 발만 걸쳐두고 있나 보다 싶었어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전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을 보면 아마도 '어디서 본 거 같은데'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또 워낙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데다 협업도 많이 진행하거든요. 한동안 새초롬한 눈끝과 삐죽거리는 입술을 가진 소녀 그림이 많은 곳에서 보이기도 했었죠. 이런 아야코 록카쿠는 치바 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의 니코 델레이브 디렉터.. 2024. 3. 20.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재가 전생이 되는 때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후기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만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작년에 각종 영화제에서 선보인 '패스트 라이브즈'입니다. 얼른 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가 되어서야 시간이 났네요. 영화는 해성(유태오 역)과 나영(그레타 리 역)의 어린 시절을 보여줍니다. 시작부터 나영이 울고 있는데, 이유는 늘 1등을 하다가 이번에 해성이 1등을 하고 그가 2등을 한 탓입니다. 해성은 그런 나영의 옆을 지키며 '나는 맨날 2등 하다가 딱 한 번 1등 한 건데도 그렇게 분하냐'는 뉘앙스의 말을 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린 나영의 성격이 어떤지 바로 알 수 있죠.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사진작가인 어머니는 나영과 그의 동생을 데리고 미국 이민을 준비합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 2024. 3. 8.
동춘아,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 그치? -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후기 일단 취학 아동이에요. 취한 아동 아니고요.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오래간만에 시사회를 통해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보고 왔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꽤 좋은 평이 많이 나온 영화였기에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얼른 다녀왔어요. 일단 메인 예고편부터 함께 보실까요?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메인 예고 영상 어떠신가요. 초등학생일 뿐인 주인공의 시선에 덧댄 판타지적 요소가 우리의 시선을 확 끌어당깁니다. 메인 예고편도 그렇고, 영화 내내 밝고 통통 튀는 음악이 우리의 귓가에서 절대 거슬리지 않는 소리를 내며 적절한 BGM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 순간에도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동춘(박나은 역)이는 부모님의 엄청난 푸쉬로 인해 .. 2024. 2. 24.
죽음까지 정부가 책임지겠습니다 - 영화 '플랜 75' 여러분의 죽음까지 정부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죽어주세요! 여러분은 안락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땅에 올 때는 내가 정하지 못했지만 갈 때만큼은 내가 정하고 싶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안락사에 관해 장고할 때마다 저런 생각을 한답니다. 나 이외의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고 가능하다면 정신 멀쩡할 때, 내가 내 몸을 가눌 수 있을 때 온전한 정신으로 깨끗하게 주변 정리를 한 뒤 생을 마감하고 싶은 게 이상한 욕망은 아닐 겁니다. 특히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요. 그렇기에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죽을 수 있다 하여 존엄사라고도 하는 안락사, 만약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서서 홍보한다면 어떨까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는 적당한 슬로건을 내밀면서요. 영화 '플랜 75'는 ..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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