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일기3 여러분도 피크민 하시나요? 근래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퍼진 게임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피크민.닌텐도 사의 게임으로 마치 포켓몬GO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출시한 지도 꽤 되었는데 맹하지만 그게 또 귀여운 피크민들의 모션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제야 한국에도 붐이 온 듯했다.나도 모르고 있다가 친구가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걷기와 뛰기, 등산이 취미가 되어버린 내게 이렇게 딱 맞는 게임이 또 있겠나. 미친듯이 꽃을 심고 모종을 구하러 다니고. 피크민들이 열심히 버섯 패서 아이템을 얻어오게끔 정수도 먹여가던 그 때. 드디어 이 땅에도 피크민 붐이 일었다. 맙소사, 특별한 정수를 얻을 수 있는 버섯을 패야 하는데 내 자리가 나질 않는다. 입소문을 타기 바로 직전에 게임을 깔았던 나는 초반엔 원하는 버섯.. 2024. 11. 22. 기술이 있어도 먹고살기 힘들긴 마찬가지 오늘 몇 달만에 머리를 다듬으러 단골 미용실에 갔다.솜씨가 좋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동네 미용실은 누가 봐도 세련된 '헤어샵'과는 거리가 멀다.거짓말 한 톨 보태지 않고, 단골로 다닌 지난 몇 년동안 내 또래의 손님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그럼에도 여길 가는 이유는 단지 가격 때문이 아니다. 대학 입학을 며칠 앞두고 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을 때였다. 난 머리카락이 얇고 힘이 없어서 축축 처지는 편이다.아마 미용사들도 만져보면서 바로 알았을 것이다.특히나 지금과는 달리 그땐 고등학생 땐 기껏해봐야 매직 몇 번 밖에 안 해봤으니 크게 상할 리도 없었고.미용사들은 내게 세팅펌을 권했고, 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중 제법 큰 돈을 지불했다. 12만원이었나, 14만원이었나.하지만 머리는 채 2.. 2024. 11. 20.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본 게 언제인가요? 11월 중순이 지난 지금, 친구와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벌써 크리스마스 엽서가 판매대에 놓인 걸 발견했다.반짝이 글로스가 붙은 화려한 엽서부터 잔잔하지만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일러스트가 크게 들어간 엽서까지.다양한 엽서를 구경하다가 몇 장 골라볼까 싶어서 마음에 드는 걸 쥐어봤다. 그러다 문득, 이걸 누구에게 쓰면 좋을까 고민에 빠졌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동창들, 일로 만났지만 친해진 사람들, 취미 생활을 하다가 가까워진 친구들.받으면 분명 기뻐할 것 같은 사람들 몇몇의 얼굴이 머릿속에 지나갔다.엽서 쓸 때 생각나는 얼굴이 많은 걸 보니 헛살진 않았다 싶기도 하고. 함께 구경하던 친구가 나한테도 써줄거야, 라고 물었다. 나는 봐서, 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했지만 당연히 그의 것도 있었다.다른 .. 2024. 11.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