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아트하우스5 생각이 조급하게 바뀔지라도 - 영화 '최소한의 선의' 후기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던 더위가 무색하게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네요. 조금은 소슬한 바람을 맞으며 10월 말에는 영화를 두 편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그 중 '최소한의 선의'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최소한의 선의 삼신할머니, 내비 잘못 보셨어요 고등학교 교사인 '희연'(장윤주 역)은 줄곧 여고의 고3 담임을 맡아왔던 사람입니다. 방학식날 학생들이 손수 사온 꽃다발을 받으며 시작하는 장면은 그녀가 어떤 교사였는지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줍니다. 하지만 난임으로 고생 중이기에 이번엔 고1의 담임을 맡죠. 거기다 동료 교사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싶지 않았는지 한약 먹는 건 대충 둘러대기도 합니다. 이건 아마 교사라는 것보단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러겠지만요. 큰 스트.. 2024. 11. 7. 동춘아,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 그치? -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후기 일단 취학 아동이에요. 취한 아동 아니고요.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오래간만에 시사회를 통해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보고 왔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꽤 좋은 평이 많이 나온 영화였기에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얼른 다녀왔어요. 일단 메인 예고편부터 함께 보실까요?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메인 예고 영상 어떠신가요. 초등학생일 뿐인 주인공의 시선에 덧댄 판타지적 요소가 우리의 시선을 확 끌어당깁니다. 메인 예고편도 그렇고, 영화 내내 밝고 통통 튀는 음악이 우리의 귓가에서 절대 거슬리지 않는 소리를 내며 적절한 BGM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 순간에도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동춘(박나은 역)이는 부모님의 엄청난 푸쉬로 인해 .. 2024. 2. 24. 죽음 앞에서 존엄은 어떻게 오는가 - 영화 '다 잘된 거야' 후기 * 본 후기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존엄사를 다룬 영화, 다 잘된 거야 오늘은 영화를 한 편 보고 왔습니다.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이 영화는 존엄사를 받아들이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영화가 존엄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소피 마르소가 나온다는 정보만 접하고 시간이 되는 때에 예매했어요. 아무리 바빠도 이렇게 쉬는 시간이 줘야 제 머리도 굴러가는 법 아니겠습니까 ㅎ.ㅎ 우선 영화 정보부터 볼까요? 갑자기 쓰러진 아빠 ‘앙드레’로부터 자신의 죽음을 도와 달라고 부탁받은 딸 ‘엠마뉘엘’. 끝을 선택하고 시작된 조금 다른 작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품위 있는 마스터피스 위의 내용에서 말하듯, 아버지인 앙드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다급한 연락에 엠마뉘엘이 병.. 2022. 9. 25. 무너지지 않으려면 애써야 한다 - 영화 '경아의 딸' 영화 '경아의 딸'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극장에 문턱이 있으면 닳아질 정도로 자주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개봉하지 못했던 여러 영화들이 쏟아지듯 개봉하고 있기 때문이죠. 개봉 일자를 확인해 보니 8월까진 극장에 자주 갈게 될 것 같더라고요. 6월에 본 여러 영화들 중 기억에 남았던 '경아의 딸'에 대한 짧은 감상을 써보려 합니다. 영화를 검색해 보면 나오는 소개는 이러합니다.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이 소개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 2022. 7. 2. 210815 영화 '잘리카투' 후기 영화관에는 가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이 되던 날. 내 시선을 잡아끄는 포스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화 '잘리카투'. 사람으로 만들어진 소를 보며 '아, 이건 무조건 내 취향이거나 완전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싶었다. 마침 보려던 영화 '그린나이트'가 끝나면 바로 볼 수 있기에 잘리카투를 예매했다. 영화는 딱딱 맞아떨어지는 박자와 광기에 희번덕거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입 시퀀스가 끝나갈 무렵이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든 상태일 것이다. 그 정도로 대단했다. 정말 쉴틈없이 소 잡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간중간,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인도 남부의 배경, 사회적인 사상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거기에 인물들간의 관계도까지 덧입히니 틈이 없어진다.. 2021. 8.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