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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영화 '잘리카투' 후기 영화관에는 가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이 되던 날. 내 시선을 잡아끄는 포스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화 '잘리카투'. 사람으로 만들어진 소를 보며 '아, 이건 무조건 내 취향이거나 완전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싶었다. 마침 보려던 영화 '그린나이트'가 끝나면 바로 볼 수 있기에 잘리카투를 예매했다. 영화는 딱딱 맞아떨어지는 박자와 광기에 희번덕거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입 시퀀스가 끝나갈 무렵이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든 상태일 것이다. 그 정도로 대단했다. 정말 쉴틈없이 소 잡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간중간,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인도 남부의 배경, 사회적인 사상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거기에 인물들간의 관계도까지 덧입히니 틈이 없어진다.. 2021. 8. 15.
210127 영화 '세자매' 감상 작년 3월에 분명 후기 열심히 쓰겠다고 했었는데. 닉값을 너무 잘하는 바람에 약 10개월 만에 다시 후기를 쓴다. 그동안 본 영화가 적진 않으나, 다 쓰긴 어렵겠다.코로나로 인해 극장에서 본 영화보다 왓챠로 본 영화가 많기도 하고. 그래서 2021년에 처음으로 극장 가서 본 영화인 '세 자매'의 리뷰를 먼저 짧게 하려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적지 않고 감상만을 말하자면. 보는 내내 너무 힘든 영화였다. 주변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너무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한다.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고함을 지르는 문소리기차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화분의 나뭇가지를 꺾는 김선영글을 뽑아내기 위해서가 먼저인지, 혹은 술을 마시는 수단이 글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장윤주.그리고 이 세 사.. 2021. 3. 2.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늘 그렇듯, 나가서 영화 한 편만 보고 오면 뭔가 아쉽다. 빈폴을 본 날도 그랬다. 나는 눈여겨 보고 있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같은 날에 보고 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영화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홍상수 사단'으로 불리던 김초희 감독은 장편 영화 속에서 아마도 홍 감독일 사내를 죽이는(ㅋㅋㅋ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찬실이의 고민이 시작된다. 나 뭐 해먹고 살지? 좋아하는, 사랑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줄 알았던 찬실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애정 하나로 버티고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 같아서 매일이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생각을 조금.. 2020. 3. 19.
200310 영화 '빈폴' 후기 200310 영화 '빈폴' 후기 하나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입을 가린 여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틸다 스윈튼인가 싶어서 다시 보았다. 아니었다. 별 것 아닌 계기를 통해 이 영화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극장에 가서 봐야지, 라고 생각한 지 몇 주만에 봤는지 모르겠다. 내릴까봐 허겁지겁 갔는데 아직도 올라가 있긴 하더라. 영화는 뇌진탕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증후군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일으키고 만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레닌그라드에서 벌어지는 마샤와 이야의 척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모습을 담은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교향곡 7번에 담았다. 그는 레닌그라드를 두고 스탈린이 이미 파괴한 도시라고 칭했다.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히틀러에게 점령 .. 2020. 3. 18.
200302 '샤인' 후기 200302 영화 '샤인' 후기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을 본 날, 한 편만 보고 돌아오진 않았다. 개봉 25주년을 기념하여 현재 CGV에서 샤인이 재개봉 중이다.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인하여 새로운 작품들이 대부분 개봉을 연기하는 추세이다. 극장들은 스크린을 채워넣기 위해 각종 명작들을 재개봉 중에 있다. 그간 보지 못한 영화가 있다면 지금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볼 자신이 있다면!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이 후기를 적겠다. 라흐마니노프 히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데이비드 헬프갓에 대한 이 영화는 단지 연주에 관한 것만 담고 있지 않다. 가족을 중시 여기는 아버지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부인이 일생에 걸쳐 그에게 끼친 영향을 모두 담은 .. 2020. 3. 7.
200302 '문신을 한 신부님' 후기 200302 '문신을 한 신부님' 후기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의 분위기가 흉흉하다. 소비는 위축되다 못해 얼어붙었다. 나 역시 자주 가던 극장에 쉬이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누가 다녀갔는지, 누구와 함께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좋은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보지 못한 채 VOD만 기다릴 순 없었다. 결국 이번 달부턴 다시 극장에 가기로 마음 먹었고,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웃프다, 진짜. 이제 영화에 대한 후기를 써볼까? 내용은 적지 않겠다. 문신을 한 신부님은 2019년 제작, 얀 코마사 감독,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와 알렉산드라 코니에치나 주연의 영화이다. 나는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할 때 - 로코가 아닐 것 - 시간이 맞을 것 이 두 가지만 보고 ..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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