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보고듣고42 열렬히 사랑하기에 내린 결심 -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열렬히 사랑하기에 내린 결심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여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죠? 거기에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의 연기 합이 어떨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번에도 류성희 미술감독과 얼마나 아름다운 미장센을 그려냈을지도 기대했고요.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 2022. 7. 3. 무너지지 않으려면 애써야 한다 - 영화 '경아의 딸' 영화 '경아의 딸'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극장에 문턱이 있으면 닳아질 정도로 자주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개봉하지 못했던 여러 영화들이 쏟아지듯 개봉하고 있기 때문이죠. 개봉 일자를 확인해 보니 8월까진 극장에 자주 갈게 될 것 같더라고요. 6월에 본 여러 영화들 중 기억에 남았던 '경아의 딸'에 대한 짧은 감상을 써보려 합니다. 영화를 검색해 보면 나오는 소개는 이러합니다.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이 소개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 2022. 7. 2. 박형렬 - 땅, 사람, 관계탐구 전시 (성곡미술관) 어디까지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며칠 전, 지인의 초대 덕분에 성곡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박형렬 작가의 땅, 사람, 관계 탐구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역 혹은 경복궁 역에서 좀 걸어가야 하는 곳인데요. 날씨가 걷기 좋아서 산책 겸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성곡미술관은 세 개의 전시관과 야외 조각 공원을 갖추고 있는 근사한 미술관입니다. 광화문 근처에 좋은 미술관이 정말 많지만 성곡미술관도 빠지지 않죠. 특히 티켓이 있으면 출입할 수 있는 야외 조각 정원과 그 안에 갖춰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카페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야외 조각공원은 이용 가능합니다. 덕분에 조각은 물론이고, 나무가 가득한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요. 성곡미술관 안의 산책로를.. 2022. 6. 3. [6월 개봉 예정작]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시사회 베르네 부인의 아름다운 장미 정원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영화 '더 노비스'의 시사회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또다시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번엔 장미 정원으로의 초대였습니다. 보통 저녁 7시 30분 이후에 시작하는 여느 시사회와는 달리 이번엔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였습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유일하게 장점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네요 ^.ㅠ 영화가 끝난 뒤에 찍은 사진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이렇게 장미들을 보여주더라고요! 영화는 제 기준에선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한 영화 이야기를 해볼게요. 베르네 부인의 장미 정원에 대체 무슨 일이? 인생의 아름다움이 피어나느 곳,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입니다. 프랑스 최고의 원예사 에브 베르네는 대를 이어 장미정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 2022. 6. 1. 문화가 있는 수요일 추천 영화 '더 노비스' - 도전이 가지는 의미 시사회, 대체 얼마만 인지. 코로나 방역 단계가 많이 완화된 5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 덕택에 시사회의 규모도 이전보다 커졌더라고요. 그동안 시사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길게 줄 서서 표를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 게다가 물과 음료 이외엔 음식 섭취가 되지 않던 것도 풀려서 많은 이들이 손에 팝콘이나 나초를 들고 다니더라고요. 저도 등급 덕분에 받아둔 무료 콤보 쿠폰을 이용하여 팝콘과 음료를 받았습니다. 막 해제됐던 때엔 다들 그래도 아직 음식 섭취는 꺼린단 분위기였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괜찮아진 것 같달까요. 하여튼 그렇게 보게 된 영화 '더 노비스'. 스포일러는 최대한 줄인 채 그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더 노비스' - 도전이 가지는 의미 영화 '더 노비스.. 2022. 5. 25. 211023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회 211023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회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몇 차례 이야기했던 개인적인 일을 어느 정도 갈무리하고 처음 가는 전시회였다. 티켓은 미리 사뒀었는데 해당 티켓은 24일까지 사용 가능했다. 전시회장에 가서 보니 전시는 1주일이 연장됐더라. 전시 기간 안에 이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늦어지다니... 하여튼 후기를 시작해보자! 전시회장은 마이아트뮤지엄이었다. 현장에 가서 보니 사람이 정말 많더라. 일단 발권을 하기 전까지 대기했다가, 발권 후에 입장 순서를 알려준다. 50명씩 대기 번호가 바뀌는 걸 오픈카톡방으로 알려주니 편했다. 덕분에 커피 한 잔을 마실 여유가 생겼다. 함께 간 지인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다.거기에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작품을 잔뜩 봐서 .. 2021. 11. 16. 210815 영화 '잘리카투' 후기 영화관에는 가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이 되던 날. 내 시선을 잡아끄는 포스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화 '잘리카투'. 사람으로 만들어진 소를 보며 '아, 이건 무조건 내 취향이거나 완전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싶었다. 마침 보려던 영화 '그린나이트'가 끝나면 바로 볼 수 있기에 잘리카투를 예매했다. 영화는 딱딱 맞아떨어지는 박자와 광기에 희번덕거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입 시퀀스가 끝나갈 무렵이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든 상태일 것이다. 그 정도로 대단했다. 정말 쉴틈없이 소 잡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간중간,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인도 남부의 배경, 사회적인 사상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거기에 인물들간의 관계도까지 덧입히니 틈이 없어진다.. 2021. 8. 15. 210127 영화 '세자매' 감상 작년 3월에 분명 후기 열심히 쓰겠다고 했었는데. 닉값을 너무 잘하는 바람에 약 10개월 만에 다시 후기를 쓴다. 그동안 본 영화가 적진 않으나, 다 쓰긴 어렵겠다.코로나로 인해 극장에서 본 영화보다 왓챠로 본 영화가 많기도 하고. 그래서 2021년에 처음으로 극장 가서 본 영화인 '세 자매'의 리뷰를 먼저 짧게 하려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적지 않고 감상만을 말하자면. 보는 내내 너무 힘든 영화였다. 주변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너무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한다.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고함을 지르는 문소리기차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화분의 나뭇가지를 꺾는 김선영글을 뽑아내기 위해서가 먼저인지, 혹은 술을 마시는 수단이 글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장윤주.그리고 이 세 사.. 2021. 3. 2.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늘 그렇듯, 나가서 영화 한 편만 보고 오면 뭔가 아쉽다. 빈폴을 본 날도 그랬다. 나는 눈여겨 보고 있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같은 날에 보고 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영화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홍상수 사단'으로 불리던 김초희 감독은 장편 영화 속에서 아마도 홍 감독일 사내를 죽이는(ㅋㅋㅋ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찬실이의 고민이 시작된다. 나 뭐 해먹고 살지? 좋아하는, 사랑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줄 알았던 찬실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애정 하나로 버티고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 같아서 매일이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생각을 조금.. 2020. 3. 19. 200310 영화 '빈폴' 후기 200310 영화 '빈폴' 후기 하나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입을 가린 여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틸다 스윈튼인가 싶어서 다시 보았다. 아니었다. 별 것 아닌 계기를 통해 이 영화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극장에 가서 봐야지, 라고 생각한 지 몇 주만에 봤는지 모르겠다. 내릴까봐 허겁지겁 갔는데 아직도 올라가 있긴 하더라. 영화는 뇌진탕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증후군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일으키고 만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레닌그라드에서 벌어지는 마샤와 이야의 척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모습을 담은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교향곡 7번에 담았다. 그는 레닌그라드를 두고 스탈린이 이미 파괴한 도시라고 칭했다.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히틀러에게 점령 .. 2020. 3. 18.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