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 영화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요즘 정말 나들이 나가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선선하고,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지도 않더라구요.
한낮에는 바깥에서 햇볕을 쬐다가 저녁을 먹고 난 뒤엔 극장가로 이끄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영화 '정직한 후보2'입니다.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고 바로 속편의 제작에 들어갈 정도로 잔잔하고 긴 흥행을 이어갔었죠.
저도 1편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공식 영화 홍보부터 보실까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쌍으로 털리게 되는데... 재미도 2배! 웃음도 2배! 주둥이 대폭발 코미디가 돌아왔다!
* 본 후기에는 영화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뜻하지 않은 웃음이 끊임없이 터졌던 전편, 그럼 후속편은?
정직한 후보2는 전편에 이어서 라미란 배우의 역할인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룹니다. 거기다가 전편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던 김무열 배우의 박희철 역시 똑같은 증상이 발발하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죠.
그런데, 정말 그게 다입니다.
전편에선 정치인들이 늘 하는 거짓말들을 주상숙은 하지 못하게 되면서 상황을 반전시키고, 사람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상숙이 해온 짓은 밉지만 마지막엔 그녀를 미워하기만할 순 없게 만들었죠.
하지만 정직한 후보2는 우리의 이런 믿음을 져버리면서 시작합니다.
180도 변한 줄 알았던 주상숙이 다시 180도 변하면서 제자리로 와버리거든요.
영화를 이끌어갈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하기엔, 다른 스토리가 전혀 없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코미디 영화라는 특색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조금 과하게 이어집니다.
전편과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웃긴 게 아니라 너무 넘친다는 느낌이라서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스크린 속은 시끄러운데 저는 그 텐션을 못 따라가는 느낌이랄까요? 🥲
모든 장면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 몇몇 장면에서 저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상숙과 박희철은 남았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쉬운 점이 좀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판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주상숙과 박희철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잘 살렸고, 이들의 케미가 아주 좋습니다.
두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자연스러워요.
특히 박희철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 순간부터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속에 담긴 모든 말을 다 토해내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아마 직장인들은 거기서 시원함을 많이 얻지 않았을까요😂
나는 상사에게 할 수 없는 말들을 박희철이 대신 해줍니다 🤣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보기엔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극장에서 주상숙과 박희철의 케미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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