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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고듣고

영화 '올빼미' 시사회 후기

by 바다라임 2022. 11. 23.

역사를 향한 대중의 기대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11월 22일, 영화 '올빼미'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올빼미'는 개봉 전부터 배우 유해진의 인조 역할 연기, 배우 류준열의 맹인 연기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하던 차에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 다녀왔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러 갈 때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가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도 영화를 시작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조선시대, 인조가 왕위에 있을 무렵 소현세자가 청나라로부터 귀국하던 시기입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 사이의 빈틈이 어떻게 채워졌을지 궁금해하며, 흥미롭게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속 배우의 연기

 

영화 '올빼미'에는 우리가 알만한 배우들이 대거 출현합니다. 앞서 말했던 유해진, 류준열은 물론이고 최무성, 조성하, 안은진 등 이름이 익숙한 배우들이 많죠? 전 개인적인 애정을 담아 안은진 배우의 포스터로 포토티켓도 뽑았답니다. 😊😍

 

류준열은 '경수'역으로 맹인 연기를 했습니다. 대신 빛이 없는 밤에는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게 영화의 설정입니다. 이런 증상을 주맹증이라고도 한다죠? 빛이 있기에 뭔가를 볼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기에 누구도 그가 어둠 속에서는 완전한 맹인이 아니라는 의심을 품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영화의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죠.

 

영화 초반엔 맹인 연기라곤 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나 싶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지나감에 따라 밤과 낮의 시력 차이에 따른 연기에 차이를 두기 위한 도움닫기 정도로만 생각해도 충분하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배우 유해진의 인조 연기는 개인적으론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가 인조라는 인물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아주 잘 이용했달까요? 첫 등장엔 그래도 역시 왕이라는 위치를 잘 살렸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인조의 심리 변화에 따른 유해진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 두 주연만큼이나 최무성, 조성하 배우의 연기 역시 좋았습니다. 특히 조성하 배우가 첫 등장과 동시에 고함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넓고 고요한 궁에 퍼지는 그 고함 소리가 유독 기억에 남네요. 영의정의 힘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안은진 배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 사극에 어울리는 외모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소용 조 씨의 역할을 준수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안타깝게도 SNS는 하지 않아섴ㅋㅋㅋ 이벤트 참여 대신 이렇게나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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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연출

 

걸출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사적 사실엔 어떠한 상상력을 투입한다 한들 그 끝은 정해져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미 다 아는 사실을 따라가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것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죠.

안태진 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인 '올빼미'는 그런 면에선 조금 아쉽습니다. 배우들의 준수한 연기가 어떻게든 긴장감을 이끌고 가려 하지만 후반부가 그들의 연기를 지탱해주질 못합니다. 차라리 편집을 통해 러닝타임을 조금 줄이는 게 어땠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빛과 어둠을 정말 잘 썼습니다. 주인공인 '경수'가 밤에는 흐릿하게 볼 수 있는 맹인이기에 빛과 어둠을 잘 쓰는 게 중요했는데 그걸 정말 잘 살렸어요.

소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맹인이기에 소리에 민감한 주인공의 심리를 잘 느낄 수 있도록 관객이 듣는 소리도 정말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졌어요.

영화 음악 역시 긴장감 고조와 인물의 감정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인조라는 인물에 맞춘 영화 음악의 변화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영화 '올빼미'는 제목을 포함하여 주인공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 태가 많이 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빛과 어둠의 사용이라든가, 빛이라는 존재가 통상적으로 갖는 의미와 주인공의 특성 사이의 간극 표현이라든가.

 

자극적인 장면도 없어서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김장을 한 뒤 ㅎㅎ 보러 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영화 '올빼미'를 극장에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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