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ndo : 걸어가는 자에게 보이는 것들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지난 달에 한 전시회 초대권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바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진행 중인 <에바 알머슨 특별전> 입니다.
전시는 앞서 말씀드렸듯 용산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중이며, 2022년 12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곧 전시가 끝나니 다녀오실 분들은 이번 주말에 다녀오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에바 알머슨은 행복의 화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스하고 포근한 그림체와 색감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죠.
특히 이번 전시의 이름은 Andando. 스페인어로 계속 걷다 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중 몇몇 기획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멈췄던 지난 시간들을 뒤로하고 계속 걸어가는 우리의 삶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전시 내용 중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 88명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에바 알머슨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캔버스에 작품 이름을 먼저 적는다고 합니다.
작업하는 동안 켜켜이 쌓인 작품명이 캔버스 너머로 보이는데,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가 여러 번 제목을 적어가며 어떤 느낌을 살리고자 했는지 저 또한 섬세한 터치를 살펴가며 따스한 위로를 받았어요.
에바 알머슨의 그림 속 인물들은 모두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미소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매우 명확합니다.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탈곡>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에 대해 말해주었는데요. 중요하지 않은 것을 돌아보지도 말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현재의 나에게 좀 더 집중하고, 좀 더 중요한 걸 가까이에 두자는 느낌이었어요.
살다보면 늘 느끼듯, 사소해 보였던 것들이 어느 틈엔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 있는 날도 적지 않으니까요.
전시는 기본적으로 촬영 불가이며, 포토존인 광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광장은 에바 알머슨이 연출한 공간이라고 해요 😊😊 광장이라는 이 공간은 에바 알머슨이 표현하고자 했던 따스함이 묻어있었습니다. 웃는 아이, 어른, 동물들까지도요.
사실 굉장히 빠듯한 일정 속에서 잠시 틈을 내서 다녀왔는데요. 그렇게나마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온화한 미소를 품은 그림들, 그 가운데 에바 알머슨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득 담아 그린 걸 보니 제 마음 위에 까끌하게 올라온 가시 돌기들이 깎여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건 아마 그림 속 대상들도 에바 알머슨처럼 눈 앞의 화가를, 더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우리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종료 1시간 전에 입장을 마감합니다. 티켓은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티몬, 11번가 등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12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에 꼭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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