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하나의 작품에서 만나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바로 영화 '헌트'를 통해서 말이죠. 영화가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요. 저는 8월 1일에 시사회를 통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헌트'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영화에 대한 공식 소개를 먼저 볼까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라!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날 선 대립과 경쟁 속,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이 될 위기의 상황,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마침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는데……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의심과 경계 속 두 남자의 신념을 건 작전이 시작된다
소개에서 보다시피 이 영화는 첩보 스릴러입니다. 누가 아군이고, 누가 스파이인지를 가려내야 하죠. 정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배우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은 발바닥에 땀이 홍수가 나도록 뛰어다닙니다.
남과 북이 끊임없이 대립하는 제 5공화국 시절, 대통령 암살을 위한 움직임과 이를 감지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영화는 다방면으로 보여줍니다. 그 안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들도 벌어지죠. 끝없는 고문을 지켜보는 눈들,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폭력과 협박.
영화 '헌트'는 꽤 이른 시점에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에 관객은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진짜라고? 말도 안 돼. 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지켜보죠. 그런데 어라라, 힌트가 맞아들어 갑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하고 끊임없이 의심을 이어갑니다. 처음부터 알려준 게 진짜일 리 없다는 관객의 예상이 맞을까요?
배우 이정재에서 영화인 이정재로
영화 '헌트'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이나 촬영 등등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게 없다고 느껴졌거든요. 시작은 아주 긴박했고 그 긴장감을 끝까지 아주 잘 이어갑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도 좋았어요.
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특별출연진이 너무 화려하다 보니 (김남길, 주지훈, 황정민 등) 저는 몰입도에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구요. 좋은 의미의 특별 출연이지만 꼭 이 정도의 배우들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 외에는 전 영화 음악도 마음에 들고,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플롯을 정말 잘 꼬아서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유튜브 방송인 문명특급에 나온 이정재 씨는 임달화 배우와의 대화를 이야기하며 이 영화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말해주었습니다. 영화 도둑들 촬영 당시 배우 임달화 씨가 너무도 바쁘기에 그의 스케줄을 묻자 촬영뿐만 아니라 수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대요.
그래서 이정재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하면서 그 많은 일을 하는 게 가능하냐'라고 물으니 '내 정체성이 영화인인데 어색할 게 무엇이냐'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작업이 진행된 이 영화가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어 나오게 됐네요😁😁
'헌트'가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배우이자 감독이 된 이정재 씨가 영문 보도 자료에서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가짜 뉴스를 비롯한 정보 과부하 속에서 특정 단체, 심지어 정부까지 이념으로 우리를 선동하려는 것은 아닌지, 혹독한 규제가 우리를 폭정에 순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이념, 제도,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끝없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이념 제도, 이익이 이러한 폭력 행위를 허용하는가? 거짓 선동은 점점 진화하고 이제 우리는 그것을 회의 없이 받아들인다.
우리는 차이 또는 경쟁과 관련된 이유로 폭력을 허용하는 이데올로기를 지지해야 하는가? 이 영화는 그런 시대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 세대에게 잘못된 유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의 양심과 정의로운 자각은 갈등과 폭력을 멈추어야 한다."
[씨네 21기자, 임주연 님의 트위터에 올라온 번역 내용입니다. ]
단순히 과거의 일에 픽션 요소를 더해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잘 보았다, 에서 끝낼 게 아니라.
현재를 다루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헌트'는 8월 10일 수요일에 개봉하니 극장에서 재미있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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