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는 가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이 되던 날.
내 시선을 잡아끄는 포스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화 '잘리카투'.
사람으로 만들어진 소를 보며 '아, 이건 무조건 내 취향이거나 완전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싶었다.
마침 보려던 영화 '그린나이트'가 끝나면 바로 볼 수 있기에 잘리카투를 예매했다.
영화는 딱딱 맞아떨어지는 박자와 광기에 희번덕거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입 시퀀스가 끝나갈 무렵이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든 상태일 것이다. 그 정도로 대단했다.
정말 쉴틈없이 소 잡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간중간,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려준다.
인도 남부의 배경, 사회적인 사상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거기에 인물들간의 관계도까지 덧입히니 틈이 없어진다.
너무 빽빽하면서도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재미를 전혀 못 느끼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빠짐없이 넣었음에도 과함이 느껴지지 않아 소화가 잘 되는 영화가 있다. 잘리카투는 당연히 후자다.
다른 영화에 비해서 러닝타임도 조금 짧은 편인데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왔다.
영화에 대한 사전적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잘리카투에 대해 이리저리 검색해보며 '아,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하고 다시 되짚어 보는 과정도 즐거웠다.
더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데 ㅠㅠ 상영관이 많지 않으니 이건 내 욕심이겠지.
그래도 영화관에서 봐서 다행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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