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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고듣고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by 바다라임 2020. 3. 19.

200310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늘 그렇듯, 나가서 영화 한 편만 보고 오면 뭔가 아쉽다. 빈폴을 본 날도 그랬다. 나는 눈여겨 보고 있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같은 날에 보고 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영화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홍상수 사단'으로 불리던 김초희 감독은 장편 영화 속에서 아마도 홍 감독일 사내를 죽이는(ㅋㅋㅋ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찬실이의 고민이 시작된다. 나 뭐 해먹고 살지?

 

좋아하는, 사랑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줄 알았던 찬실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애정 하나로 버티고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 같아서 매일이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됐다.

 

좋아하니까 고통스럽고 힘든 거다. 애정이 없으면 그냥 짜증만 나겠지. 짜증스러운 것과 힘든 것은 결이 조금 다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더 잘하고 싶은데 내 능력이 부족한 거 같아서 힘든 거다. 그래서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그만두지 못하고 미련을 품는 거다. 왜 나는 이 당연한 것을 두고 그토록 힘들어 했을까.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나는 여전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과 능력의 부족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이진 못한 거 같다. 좀 더 넘어지고 나면 그 때엔 포기든 뭐든 하게 되겠지.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는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많이 웃기도,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았다. 나도 복이 많은 편이라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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