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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고듣고

200310 영화 '빈폴' 후기

by 바다라임 2020. 3. 18.

 

200310 영화 '빈폴' 후기

 

하나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입을 가린 여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틸다 스윈튼인가 싶어서 다시 보았다. 아니었다.

별 것 아닌 계기를 통해 이 영화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극장에 가서 봐야지, 라고 생각한 지 몇 주만에 봤는지 모르겠다. 내릴까봐 허겁지겁 갔는데 아직도 올라가 있긴 하더라.

 

영화는 뇌진탕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증후군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일으키고 만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레닌그라드에서 벌어지는 마샤와 이야의 척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모습을 담은 레닌그라드의 모습을 교향곡 7번에 담았다.  그는 레닌그라드를 두고 스탈린이 이미 파괴한 도시라고 칭했다.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히틀러에게 점령 당한 레닌그라드가 원래 망가져있었단 걸 말하는데, 이 레닌그라드는 종전 이후에도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안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던 아야를 찾아온 마샤와 그들의 감정은 찻잔 속의 회오리 같아 보인다. 바깥에서 보면 별다른 일도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일을 겪은 이들에겐 제 감정 하나도 벅찬 법.

 

영화가 담고 있는 모든 내용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으나,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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