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오늘은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카페쇼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카페쇼를 다닌 게 벌써 몇 년은 됐는데 이번엔 오블완 챌린지 겸 후기를 남겨보려고요.
사전 예약부터 해두기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몇 년을 다녔기에 언제쯤 사전예약이 뜨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봤는데 올해부터는 사전예약도 입장료를 받더라고요. 금액이 얼마 안 되니까 했는데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료가 꽤 비싸더라구요. 매년 여름엔 사전 예약 페이지가 열리니, 내년에 갈 예정이시라면 이 점 참고하세요!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면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는데 카페쇼 운영 주최측은 이를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럴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작년에 그저 그랬기에 올해엔 갈지말지 고민을 좀 했거든요.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그보다 집이 코엑스와는 너무 멀어서 시간, 체력 등등 신경 쓸 게 많기도 했고요. 올해도 별로면 내년부턴 패스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금요일에 사전예약을 해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 11월이 됐네요.
구경하고 먹고 마시고 구매하고
이 행사가 생긴지 얼마 안 됐을 땐 운영 인력도, 경험도 부족해서 입장하는 데에만 시간이 한참 걸리곤 했는데 이젠 정말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더라고요. 물론 대관한 장소가 더 넓어져서 수용 인원이 많아진 덕도 있겠죠. 저는 지인과 살 일 없는 머신부터 😂 생두 로스팅 기계들도 보며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대기업들의 부스에선 역시 돈 냄새가 났습니다. 꾸미는 게 남다르고 추첨이나 미니게임을 통해 주는 경품도 양이 많긴 해요.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부스에 비해서 특별한 맛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절대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니 당연하겠지만요.
홍차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먹어본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진하게 우린 티 조합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수색에서 붉은 빛이 돌길래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히비스커스가 들어갔구나 예상했어요. 들어간 건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이스크림이랑 조화가 잘 됐어요. 나뚜루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강조하셨던 관계자님 ㅋㅋㅋ
귤메달에선 제주에서 생산되는 각종 감귤류를 착즙한 주스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윈터 프린스 종과 카라향을 마셔봤는데 둘 다 그저 달달하기만 한 맛이 아니라 감귤같지 않게 자몽맛이 나기도 하고 미각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쌉싸름한 맛도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론 윈터프린스가 정말 좋았답니다. 세상엔 정말 신기한게 참 많아요.
작년 카페쇼에선 리쉬티 부스가 위스키 몽키 숄더로 만든 칵테일을 줬었는데 올해는 다른 부스에서도 이런 걸 준비했네요. 저는 진으로 한 잔 부탁드렸고, 가지고 다니면서 천천히 홀짝홀짝 마셨어요. 드라이한 진과 은은한 시트러스 향이 참 좋았습니다.
베리해피넛 부스에선 룰렛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뭐 받고 싶냐 하셔서 땅콩버터요!! 했는데 어라라. 뽑기든 뭐든 운 없기로 소문난 제가 1등 상품에 당첨됐어요. 그래서 크리미 땅콩버터 완제품을 하나 받았습니다. 평소 식빵에 땅콩버터, 사과를 올려먹는데 이것도 잘 먹을 것 같아요. 이것 외에도 아몬드버터, 땅콩버터 크런치,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이 있었는데 전 아몬드버터도 괜찮았어요.
사진을 올린 곳 외에도 티하우스 청담에서 밀크티 베이스, 다정헌에선 유기농 작두콩차 티백, 스위트컵 부스에선 밤시나몬 파우더를 구매했어요. 밤 시나몬 파우더는 그냥 마롱라떼가 아니라 시나몬 덕분에 더 질리지 않는 맛이랄까요? 거기다 베오베 부스에서 받은 헤이즐넛 파우더를 한 스푼 넣으니 진짜 최고. 달달한 거 땡길 땐 이만한 게 없겠더라구요.
하지만 꼭 이래야 했나요
행사를 잘 즐긴 것과는 별개로 작년부터는 아쉬움이 좀 남는 운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카페쇼인 만큼 기본적으로 커피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 많이 찾는 행사이고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핸드드립이나 블렌딩 원두가 유명한 개인 카페들도 많이 참석하니까 한 번에 맛도 보고 원두도 사려고 가는 행사잖아요.
그런데 작년부턴 이런 유명 개인카페 부스를 전부 한 홀에 몰아넣으니 그곳에만 사람이 넘쳐서 대기도 길고, 가려고 해도 줄을 보자마자 포기부터 하게 되더라구요. 넓은 공간에 띄엄띄엄 배치해놨을 땐 A카페를 구경하다가 B카페가 줄이 너무 길면 C를 먼저 보기도 하면서 즐길 수 있었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졌어요. 이게 참 아쉬웠습니다. 올해부턴 입장료도 많이 받는 거에 비해 행사 진행력은 마치 초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내년엔 카페 앤 베이커리 페어에 가보려구요. 거길 다녀온 뒤에도 후기 올려보겠습니다.
공감을 눌러주시면 포스팅을 올리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일상 > 보고듣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능이 끝난 오늘, 우리 모두가 봐야 하는 영화 '연소일기' (7) | 2024.11.14 |
---|---|
이건 영화가 아니라 사회 문제 고발 르포다 - 영화 '럭키, 아파트' 후기 (6) | 2024.11.11 |
생각이 조급하게 바뀔지라도 - 영화 '최소한의 선의' 후기 (5) | 2024.11.07 |
2024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영화 '타츠미' (0) | 2024.07.11 |
2024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 다아아아알리! (1) | 2024.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