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론 스플릿 키보드 Q11 사용 후기 (+MMD 프린세스축)
안녕하세요. 바다라임입니다.
그동안 몇 번의 키보드 후기를 쓰면서 게이트론 백축과 카일스피드 은축 사용 후기를 남겼었죠.
https://eattakepicturewrite.tistory.com/entry/FEKER-IK75
블로그에 자주 오지 않은 몇 달 동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내 생애 첫 스플릿 키보드
일단 키보드를 바꿨어요. 바로 키크론의 분리형 키보드인 Q11로요. 키크론 공식 홈페이지를 가보시면 자세한 스펙을 볼 수 있답니다.
그래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 풀 알루미늄 바디
- 핫스왑을 지원
- 키 프로그래밍 QMK/VIA를 지원하여 맵핑이 매우 용이
- 75% 스플릿 배열
- 정방향 RGB LED
- 듀얼 노브 장착
정도랄까요? VIA를 지원해줘서 키매핑이 쉽다는 게 정말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레이아웃을 운영 체제에 따라서 2가지로 쓸 수 있어서 더욱 편리했어요. 거기다 분리되는 각 키보드 별로 노브가 하나씩 달려있으니 한쪽은 볼륨 관련 설정을, 다른 한 쪽은 제 일에 맞춰 페이지 넘김 설정을 해두니 일할 때 편했습니다.
전 그동안 어깨 관절과 근육 문제로 주기적인 치료를 받아왔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하지만 워낙 키보드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손목이나 팔뚝 근육, 어깨가 아픈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손목 높이와 회전을 고려한 어고노믹 제품 중에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 어고노믹 키보드나 로지텍 제품을 사볼까 고민했지만 키 입력 방식이 펜타그래프라서 바로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제가 타이핑을 많이 하다 보니 가벼운 축을 선호하기 때문에 펜타그래프는 도저히 못 쓰겠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키크론 Q11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블루투스가 안 되니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무작정 고가의 커스텀 제품을 사기엔 중고 거래의 문제도 있고, 수요가 완전 제로는 아닌 ^.ㅠ Q11모델로 일단 시작해보자 싶었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아주 대만족입니다.
스플릿 키보드라고도 불리는 이 모델은 사실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B키가 왼쪽에만 있단 점이었어요. 한국어의 ㅠ를 누르는 건 보통 오른 손인지라 이거때문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후기를 꽤 봤거든요. 하지만 적응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비키 타입 키보드라 청소하기가 정말 편해요! 스위치 아래에 먼지 들어가는 거 청소할 때마다 너무 신경 쓰였는데 이 아이는 그나마 덜할 것 같습니다.
MMD 프린세스축 키압이 고작 28g 이라고?
Q11를 구매하자마자 여분으로 남아있던 게이트론 백축을 껴줬습니다. 키캡은 173키 이중사출 PBT 키캡을 끼웠고요. 만족하며 쓰던 어느 날, 저와 비슷하게 낮은 키압이라면 눈이 휙휙 돌아가는 지인이 MMD 프린세스축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키압이 무려 28g. 자체 효과음으로 두둥 소리가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게이트론 백축이 제가 알기론 PRO3.0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키압이 38g로 바뀐 걸로 알고 있거든요. 현재 제가 쓰고 있는 건 35g이긴 하나 여기서 앞자리가 바뀐 스위치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대부분 적당한 무게감과 반발력이 있는 스위치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거기다 너무 가볍기만 하면 클래키 특유의 높은 소리 때문에 너무 키압이 낮은 스위치는 불호라는 분들이 많거든요.
하여튼 가격도 얼마 안 하겠다, 저는 당장 키압 28g의 MMD 프린세스축을 주문했습니다. 프린세스축은 택타일과 리니어로 나뉘며, 28g짜리는 리니어만 있습니다. 공장윤활 스위치라서 일단 그냥 끼워봤어요. 마음에 안 들면 그때 다시 빼서 윤활하면 되니까요. 결과는 역시 대만족. 도각거리는 소리는 게이트론 백축과 비슷하지만 살짝 더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사실 28g의 키압은 35g와 유의미할 정도의 차이는 잘 모르겠어요. 그간 너무 가벼운 것만 써와서 차이를 잘 못 느끼는 걸지도요. 하지만 백축 특유의 너무 가벼운 클래키 소리보다는 한두 단계 낮은 도각거림이 정말 듣기 좋네요.
장비 교체를 했으니 2024년엔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텐데
실제로 지인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말부터 장비 교체 제대로 했으니 이제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요. 하지만 계약은 내 마음과 같지 않고, 원하는 곳과 계약을 잘 해냈다 하더라도 그 결과는 또 어떨지 모르는 게 인생이죠. 그래도 2024년은 너무 힘들었던 2023년보다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올 한 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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