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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매일 글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by 바다라임 2024. 11. 16.

 

매번 티스토리 이번엔 뭐라도 올려야지, 꾸준하게 해봐야지, 기록해둬야지, 속으론 몇 번이고 다짐해놓고 안 하길 몇 년.

오블완 챌린지에도 도전할 겸 매일 글을 쓰는데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일단 매일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하루는 일기 겸 주저리를, 다른 하루는 후기를 쓰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처음에 분명 뭐쓰나 고민하게 될 내 미래가 보이는 듯해 일기를 이틀에 한 번씩 끼워넣었는데 그랬음에도 이렇게 할 말이 없다니!

매일 특별한 일상을 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린 매일 뭐든 생각하며 사니까. 그 조각들을 모으다 보면 일기 거리가 될 거라고 믿었는데 어라라. 나 이렇게 생각없이 살아왔나 😂😂

 

 

정해진 분량의 일을 하고, 다음 주는 무슨 일을 어디까지 해놓고, 어디에 메일을 보내고, 파일을 보내고.

집안일 역시 어젠 세탁기 돌렸으니 오늘은 욕실청소, 어제 로봇청소기 돌렸으니까 오늘은 마른걸레질, 내일은 물걸레질.

뭐든 다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하다보니 특별할 일이랄 게 없다.

 

 

사실 이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현대인은 상념과다상태이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은 루틴화 시켜서 몸에 익히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훨씬 나으니까.

다만 이렇게 지내면서 오늘은 글 쓸 거 없나 하고 돌아보면 어제와 비슷했군, 하고 마는 거다.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다들 비슷하다며 허허실실 웃는다. 우리 나이쯤 되면 별일 없기만 바라게 되지 않냐면서.

그것도 맞는 말이다. 이쯤되면 특별한 일이라기 보다는 놀랄 일, 큰일 따위로 분류되는 게 더 많으니까.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재미없어도, 즐겁게 여길만한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모순된 마음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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